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와 몇년간 살기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미국 초등학교 3학년으로 들어가게 되는 아들의 학교 적응과 영어였다.
영어가 아직은 서툰 아이가 겪게 되는 적응도 걱정이었지만 이곳에 영원히 혹은 십년 이상의 기간동안 있을 것이 아니기에, 이곳에 있는 기간 동안 최대한 아이의 영어실력을 이끌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마 주재원 등으로 아이와 함께 영미권 국가에 오는 분들은 이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학교 공부 이외에도 일주일에 한번에서 두번 정도 튜터와의 수업을 진행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국처럼 학원 과외시스템이 잘 되어있는게 아니여서 쉽지 않은게 아니라 거의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수준😭
미국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앞서 말했듯이 내가 사는 곳은 한국인과 아시아 인의 비율이 크지 않아 이러한 튜터나 학원을 찾는게 쉽지 않다. 특히 다들 알음알음으로 이런것들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 갓 정착한 나로서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 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니 아마 한인의 비율이 큰 곳은 내가 있는 곳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테니 도움이 되기 위해 글을 쓴다.
이곳에서 튜터를 구하는 방법은 많겠지만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바탕으로는
첫번째, 지인이나 이웃에게 물어본다
- 주위 이웃들에게 물어봤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이웃들은 아이를 다 성인으로 키운 집들이라 현재 정보가 없었다. 하지만 만약 이렇게 구한다면 주위에 나름 검증된 사람을 추천 받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일 좋은 방법 같기는 하다.
두번째, 학교 선생님께 튜터를 구해달라는 부탁 메일을 보낸다.
- 다행히 아들의 담임 선생님이 친절하고 좋으신 분이라 아들의 사정을 알고 튜터를 혹시 할 사람이 있는지 알아봐주시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주위에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던지 찾고 있지만 아직 못구했고 구해지면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신 뒤로 답변이 없으셨다. 이곳은 학교 선생님들도 튜터를 부업으로 하는 경우도 많고 학교 선생님께 배우면 아들의 교과과정 같은것에 이해도가 높으실테니 학업을 따라가는데도 더 도움이 된다.
세번째, 넥스트 도어 앱에서 찾는다.
사실 이 방법은 첫번째 두번째 방법의 실패 후에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결론적으로는 성공했다. 넥스트 도어 라는 앱은 가입을 하면 내가 생활하는 반경의 사람들의 글이 보인다. 한국의 당근마켓이랑 비슷한데 당근마켓이 중고를 사고 파는 것이 메인 이라면 이 어플은 이웃끼리 주위에 일어나는 일 공유, 일상 공유, 궁금한것 물어보기 등등이 주로 메인이다.
이 어플에 들어가서 tutor로 글을 검색을 하니 학생을 구하는 여러 사람의 글을 볼 수 있었고(3명….😂) 그중에서 가장 적합해 보이는 분께 쪽지를 보냈다.
참고로 글쓴 사람의 프로필로 들어가면 예전 글까지 검색이 가능하기에 참고하기 좋다.
내가 바랬던 튜터 분은
1. 여자 선생님일 것
2.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이곳에 학교나 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이실 것( 이곳에서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으시면 더 좋음)
3. 우리 아들이 선생님으로서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쪽지는 이렇게 보냈다.
참고로 나는 영어 네이티브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다.
그냥 아이 영어튜터레슨을 시키고파서 여기저기 찾아헤매는 한국 엄마😂
이렇게 어설프고 문법적으로 훌륭하지 않은 영어여도 다 통했으니 혹시 영어에 자신 없으신 분들 참고용으로 대화 내용을 올려본다.
처음에 이렇게 메일을 보내서 나와 내 아들의 상황을
전달했고 튜터링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그리고 이렇게 답변이 왔다. 너무 반갑게 아들을 튜터 해 줄 수 있다는 것이었고 나는 제일 중요한 튜터비용을 물어봤다. 혹시 내가 생각한 범위에서 너무 벗어나면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비싸지만 마라’ 속으로 주문 외우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물어봤던 기억이😂
그리고는 튜터피가 딱 내가 생각한 범위여서 안심하고진행시키려는데 우리집에서 걱정을 담당하는 우리 남편이 아직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선생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여도 되나 부터 시작해서 온갖 걱정을 늘어놓는다. 그렇지만 나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도 있고 시작전 확인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선생님께 여러가지를 요청했다.
첫번째는 나도 아들도 선생님을 한번 보고 수업을 받아보고 결정하기 위해 트라이얼 레슨을 요청했고
두번째는 선생님이 텍사스 주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것과 그동안의 경력과 이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 원한다면 당연히 요청 해야할 부분들이다.
그리고 이렇게 친절하게 답변이 왔다. 물론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잘 맞는지 볼 수 있다고. 이렇게 별문장아닌 것 같지만 배려심 돋는 답변을 볼때면 미국도 살만한 곳이구나 느껴짐.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고 선생님과 수업을 한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아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텍사스에 사시다 보니 나보다 곤충이나 파충류에 대한 친근감이 더 높으시다. (난 친근감 제로 마이너스) 그래서 아들이 좋아한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분이라 가족들 여행간다고 하면 이곳 저곳 추천도 많이 해주시고 책도 추천을 많이 받았다.
이것은 방학때 선생님 댁에서 일주일 동안 했던 사이언스 캠프. 선생님 수업듣는 아이들이 모여서 같이 이것 저것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딩과 라이팅 실력이 많이 늘었다.
특히 텍사스주는 4학년 부터 학년 마지막에 치는 학력평가인 Staar Test에 라이팅 항목이 포함된다.
선생님께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작년 9월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 두줄도 겨우쓰던 아들이 이제는 한장을 빼곡히 채워서 쓴다. 요즘은 특히 라이팅에 재미를 붙여서 본인이 판타지 소설을 써보겠다며 소설도 쓰고 있다. 학교에서 받아온 페이퍼 워크 들을 봐도 라이팅으로 본인이 생각하는것, 원하는 이야기들은 쓰는 실력이 처음과 비교하면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선생님께서 이곳 아이들과 비교해봐도 아이의 라이팅 실력은 평균 그 이상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곳에 온지 일년 반정도 되었고 튜터를 시작한지 일년 정도 되었으니 이 정도면 효과를 많이 봤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내가 위에 적은 방법 외에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것이다. 나는 직접 선생님을 만나서 하는 튜터 레슨을 선호했기에 구하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이곳도 온라인 튜터링은 활발하기네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서 구할 수 있다. 혹시 미국 땅에 홀로 떨어져 외롭게 튜터를 구하고 있는 다른 한국 엄마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